엄지효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상감독이자 TV, 인터넷, 게임 등 대중매체를 재료로 삼는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디지털 매체의 물리적 불안정성과 자극적인 콘텐츠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안에 관심이 있으며, 이를 스크린의 유동성과 연계하는 작업을 해 왔다.

그가 탐험 가능한 세계로 가공하는 소재는 주로 확인 불가능한 존재에 대한 불안이다. ‘존재하지만 감각할 수는 없는 것들’과 ‘물리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 그것이다. 감각의 매개로 자주 활용되는 것은 상용화된 미디어 디바이스다. 미디어의 익숙한 문법을 적극 차용하고 변용하며, 미디어 테크놀로지 발전에 따른 감각과 관계맺기 방식의 변화를 포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설계된 문법을 따르면서도 자율성을 추구하는 게임의 양가성에 흥미를 느끼고, 예술의 도구이자 유희의 대상으로 탐구하고 있다. 이로써 화면 안에는 가상의 시공간을, 전시실에는 물성을 지닌 시공간을 발생시키고, 감각을 매개로 닿을 수 없는 시공간과 기억을 현재화한다.


Jihyo Eom is a Seoul-based media artist and video director whose work is deeply entrenched in mass media, including television, the internet, and gaming. Her artistic inquiry delves into the anxiety spawned from the physical instability of digital media and the provocative nature of its content, aiming to marry this unease with the fluidity of screens.

Eom's explorations often transform abstract anxieties into immersive worlds, particularly those concerning entities that evade verification—enigmas that are sensed but unseen, and paradoxes that defy physical manifestation. She leverages commercial media devices as conduits of sensation, ingeniously bending the established lexicon of media to reflect the evolving interplay between human experience and technological progress.

In her recent works, Eom exhibits a fascination with the paradoxical nature of gaming—structured yet autonomous systems—and investigates their role both as artistic instruments and as mediums of playful engagement. Through her art, she fabricates a virtual spacetime within the screen, juxtaposed with a tangible spacetime within the exhibition space, thus bringing intangible memories and spaces into the realm of the sensory and the experiential.





CV
Award & Selection
2024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 ASYAAF 공모 선정, ㈜조선일보사, 한국

Group Exhibitions

《아시아 대학생·청년작가 미술축제 ASYAAF》, 2024, 옛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한국, 서울
《Playing with Death》, 2023, 한국예술종합학교 갤러리, 한국, 서울
《괄호를 열고+》, 2022, 서교예술실험센터, 한국, 서울
《Pecha Cucha Link Up Project 3》, 2018, 행화탕, 한국, 서울

Projects
〈기억의 기물〉 미디어아트, 2022, 전곡선사박물관, 한국, 서울
신지선 〈ARTourism〉 PM, 디자인 및 개발 참여, 2020, 인사미술공간, 한국, 서울
고래야 〈박수무곡〉 인터랙티브 VJ, 2019-2022, 문래예술공장, 멕시코 Festival International Cervantino 외 다수


Education
2018-2023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멀티미디어영상과 전문사 졸업(MFA)
2012-2017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언론홍보영상학부 졸업, 생활디자인 복수전공(BA)